1. 영어는 필수
캐나다에 취업을 하고 이민을 하기 전에 영어 능력을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가족, 그리고 본인이 캐나다 지역 사회에 정착하는 데에 있어 가장 믿을 만하고 안정적이며 자산이 되는 첫 번째 준비물이 영어 능력을 갖추는 일이어야 합니다. 이민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하겠습니다.
캐나다는 이민자의 영어 능력을 CLB(Canadian Language Benchmarks, 캐나다 언어 벤치마크) 라는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이에 필요한 시험이 IELTS(아이엘츠), CELPIP(셀핍), 그리고 PTE Core()이며, 캐나다 이민국(IRCC)은 웹사이트에서 이들 이외의 시험 결과를 받지 않는다고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이들 시험을 통해 적절한 점수를 반드시 비자 신청 이전에 달성해 놓아야 합니다. 다음은 이들의 국내 수험 정보입니다.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 General : 영국문화원
▸CELPIP(Canadian English Language Proficiency Index Program) - General : SRTC
▸PTE Core : Pearson test/exam centers
트럭커는 일반(General/Core) 시험을 봅니다. 영어 성적이 높으면 높을수록 선택의 폭, 가능성, 기회가 넓어집니다. 보통 IELTS 기준으로 최저 4.0~6.0 정도(소위 커트라인)의 공인 점수를 취득해야 할 것입니다. 위 각 기관의 시험 점수를 비교하는 것을 사실 불필요한 것이지만 참고하시려면 우선 각 기관의 홈페이지에서 참고자료로 제공하는 것을 대강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는 이민 종류(학생, 근로, 투자 등)나 방법(Federal, Federal Express-entry, PNP, Atlantic Immigration Program 등)에 따라 필요 최저 점수가 달라집니다. 아울러, 이러한 캐나다 정부 기준의 점수와 운전학교 입학, 운송사 입사 시의 필요 최저 점수는 다른 것임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요약하면, 처음에 IELTS 기준으로 6.0 이상을 목표로 공부하시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한편, Atlantic Immigration Program에서는 4.0 이상이라고 합니다.
2. 비자(퍼밋) 취득
개념은 서로 다르지만, 비자(visa)를 퍼밋(permit)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동일하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트럭커로 취업 이민을 하려면 Class 1 운전면허가 필요한데 캐나다에서 이를 취득하려면 무비자 여행자 신분(eTA, 전자여행허가서 소유자)으로는 할 수 없고 체류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이어야 하는 학생 퍼밋(Study permit)이나 워크 퍼밋(Work permit), 영주권(PR: permanent residency permit) 비자 소유자이어야 합니다. 학생 퍼밋은 정규 대학(컬리지, 유니버시티), 정부 인가 직업 학교나 어학원을 통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영주권은 처음 캐나다에 입국하거나 취업하여 일하기 시작할 때부터 받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먼저 워크 퍼밋 소유자로 일하고 정착하면서 수 개월~1년, 2년 정도 걸려서 취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장거리 트럭커는 연방 정부 이민 이외에,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PNP)에서 높은 점수, 빠른 기간, 낮은 기준으로 좀 더 수월하게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주어집니다. 이는 해당 주 이민 홈페이지에서 주기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한편, 일부 업종의 종사자가 국내에서 워크 퍼밋을 받고 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근로를 허가 받는 워크 퍼밋을 출국 전에 받고 가는 것이 좋겠지만 장거리 트럭커로 취업하기 위해서 가는 경우는 대개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요약하자면, 외국인이 워크 퍼밋을 받기 위해서는, 고용주(스폰서)인 캐나다 운송사가 외국인 트럭커에 대하여 ESDC(Employment and Social Development Canada, 고용사회개발부)에 신청 비용을 납부하고 LMIA(Labour Market Impact Assessment, 노동시장영향평가)를 신청하고 승인이 되면 외국의 트럭커에게 그 승인 사실을 통지해줌으로써 비로소 외국인 트럭커가 워크 퍼밋을 신청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법적 기회가 생기는 것인데, 이 절차 이전에 캐나다 운송사의 입장에서, 외국인 트럭커 지원자의 운전 지식 및 기량, 신원 확인, 그리고 무엇보다 캐나다에 와서 운전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사항을 확인해야 채용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바, 국내 경험 등을 통해 지식 및 기량 측면을 잠정적으로 인정한다고 해도, 실제 캐나다 운전 면허를 가져야만 운전할 수 있으므로 캐나다의 Class 1 운전 면허 소지 여부가 중요한 채용 조건이 됩니다. 따라서 보통의 경우 캐나다 고용주가 캐나다 운전 면허를 갖고 있지 못한 외국인 희망자를 위해 채용 의사(job offer)를 표명하거나 돈(CAD1,000/employee)을 들여 LMIA를 신청해주는 것이 쉽지 않게 됩니다. 즉 캐나다 자격증이나 면허증 없이 한국의 경험과 자격만으로 출국 전에 워크 퍼밋을 받고 출국하기도 하는 다른 일부 업종의 취업 이민에 비해 어려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캐나다 트럭커 취업 이민은 다른 업종에 비해 개인적으로 진지한 마음으로 다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간혹 New Brunswick, Nova Scotia, Prince Edward Island 또는 Newfoundland Labrador와 같은 동부 대서양 연안의 4개 주 이민 프로그램인 Atlantic Immigration Program에서 그런 기회의 가능성이 보이지만 그럼에도 운전면허 문제는 항상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라서 출국 전에 비자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캐나다 운전면허 취득은 우리나라와 같이 쉽게 취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말로써만, 희망으로써만 고용주와 운전면허 취득 여부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운전면허를 취득하거나 운전 지식과 훈련을 다 받고나서 면허 취득 가능성에 가까웠을 때 취업을 요청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 출국을 할 때에 영어 능력을 최대한 높게 갖추고 운전 훈련 수강 및 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비자를 가지고, 또 교육 훈련을 받으면서 자신의 운전 기량을 인정을 받고 운전 학교 및 현지 취업 컨설팅 회사를 통해 이름 있는 운송사와 근로 계약을 맺고 LMIA를 통해 워크 비자를 받고 성실히 일하면서, 영주권을 받는 과정을 밟아 나아가는 것이 순리적이라고 하겠습니다.
3. MELT 훈련
캐나다 트럭커가 된다는 것은 최상위에 있는 Class 1 운전 면허를 취득한다는 것입니다. 이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시민을 포함하여 누구든지 MELT(멜트) 과정을 이수해야 합니다. 즉 MELT는 Class 1 운전 면허를 처음 취득하려고 할 때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Mandatory Entry Level Training 입니다. 문자 그대로, '법정 입문자 훈련'입니다.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드는 훈련인데 보통 운전 학교의 커리큘럼으로 이수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대형 견인 면허 취득 제도와 북미 제도를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는데, 무엇보다 이민자로서 북미의 교육 훈련을 잘 받아 지식이나 기능 역량을 그들과 동등하게 맞춰나가는 것이 트럭커라는 직업인으로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제대로 교육 훈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제대로 훈련을 받아야 취업도 좋은 조건으로 수월해질 것입니다. 일을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고 대충대충 날림으로 한다는, 소위 '야매' 교육을 할 수도 없고 소위 'FM'으로 훈련을 받는 것이 운전 실력이 자산인 트럭커에게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먼저 제대로 운전 교육 훈련을 받아야겠습니다.
4. 희망 운송 화물(트레일러의 종류) 및 이민 희망 지역 고려
우리 삶에서 취업과 이사는 맞붙어 움직입니다. 즉 보통 출퇴근이 가능한 직장이 정착지가 됩니다. 따라서 광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캐나다로의 트럭커 이민을 생각하시면서, 어떤 트레일러로 무슨 화물을 운송하고 그 운송할 화물은 어느 지역에 많을 것이라서 그곳에 일자리가 많을 것이며 또 그곳이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가 전반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지 등을 질적, 내용적으로 충분히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로망과 물류망, 지도, 지리, 로드 뷰를 통한 지역사회의 학교, 병원, 취미 생활 공간, 문화 시설 등의 구석구석 등이 다각적으로 검토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진지하게 열심히 마련하면 이민을 좀 더 수월하고 열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운송을 원하는 화물을 생각해보세요. 아시다시피, 트랙터-트레일러 조합 차량은 트랙터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트레일러 차량을 조종하는 것이 조합되어 있습니다. 운전은 운전사가 하는 것이니 트랙터 차량에 대해서는 거의 동일하지만 트레일러는 화물의 종류에 따라 그 구조나 모양, 그에 따라 그 조종 및 취급 관리 방법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다양해지므로, 다양한 조종 능력을 갖추는 것이 업계와 현장에선 트럭커의 실력이고 경력의 기준이 됩니다.
트럭커로서 좀 더 성공적인 취업 이민을 하려면 그 정착 지역에서 많이 필요로 하는 화물에 따른 트레일러 차량에 대해 잘 알고 잘 취급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가령, 국내에서 컨테이너 트레일러 운전 경력이 있다면 서부의 벤쿠버 항이나 동부의 몬트리올, 핼리팩스 또는 해밀턴 항 가까이에 직장과 집을 구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국내에서 목재나 여러 드라이 벌크 화물에 대한 운송 경력이 있다면 캐나다 북부의 대도시로부터 도로망을 따라 직장을 구하고 집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유류나 가스 운송도 그 생산지나 플랜트를 중심으로 주변의 발달된 도시를 찾아 보면 답을 구하기가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독신이거나 완전 초보 트럭커라면 반대로 개인적인 요구 조건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이민 초기 경력이 붙을 때까지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구름에 달 가듯이 이민 과정을 거칠 수도 있습니다. 초기 정착 이민 생활 자체도 힘든데 트럭커 직장 생활도 본인과 맞지 않는 곳에서 운전 일을 하게 된다면 매우 힘든 생활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랙터-트레일러 운전 자체는 조건과 적성이 맞으면 신나는 일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비교적 힘든 일에 속합니다.